본문 바로가기
컬럼

당신은 재능 있는 사람인가요? (feat.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by 스루 2022. 7. 21.
반응형

당신은 재능있는 사람인가?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드라마를 봤다.

 

제목은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드라마를 본 사람은 잔잔한 로맨스 드라마이구나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천재적인 피아니스트의 매력과 천재들도 저런 고민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드라마는 대체로 잔잔한 대사와 목소리 배우들의 연기로 한마디로 차분해 지는 드라마다.

하지만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며 펑펑 울었다.

단순히 로맨스 짝사랑의 감정에 이입 되어 운 것은 아니었다.

 

내가 눈물이 난 이유는 재능이 있다 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하여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나의 경험이 생각나서였다.

 

나는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한다.

좋아하는 일을 대학에서 전공을 했고 직업으로 하고 있다.

 

 

좋아하기 때문에 재밌었다.

당연히 열심히 했다.

좋아하고 재미있고 열심히 하는데 신입이어도 잘 하는 건 당연한 거였다.

 

그것이 재능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인데 재능이 있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진짜는 몇 년 지나서 나온다. 

 

일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잘하는 것과는 다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철저한 능력 중심의 평가이기 때문에 사람의 능력의 차이가 눈에 바로 보이는 직업이라 더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20년 넘게 음악을 하는 등장인물들이 재능이 없어서 재능 있는 준영을 질투하고 재능이 있어서 불행하다는 준영을 질타한다. 정경이는 지금은 재능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송아는 정말 바이올린을 사랑하지만 나에게 재능이 없어서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을 너무나 힘들어한다.

 

그 마음들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두 번의 경력단절을 겪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지금.

첫 번째 경력단절 시절 다시 시작하려고 할 때 나의 자존감은 바닥이었다.

 

나에게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두 번째 경력단절 후 다시 시작하는 지금.

 

꾸준히 일을 한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나는 다시 바닥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재능이 없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하고 있는 분야의 정점을 찍지 못한다고 실패한 인생도 아니며 필요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 

내 인생이 드라마의 서브 인물 같이 느껴질지라도 내가 주인공이라는 사실.

 

너무 늦게 알아차린 것일 수도 있지만 괜찮다.

 

 

비교라는 것은 그냥 상대적인 거다

 

 

728x90
반응형

댓글